이번엔 뮤지컬용어 '넘버(Numbe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화려한 무대,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지는 뮤지컬은 언제나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죠.
뮤지컬을 보면서 모르는 용어를 알아가는 재미도 생각보다 쏠쏠합니다.
오늘은 뮤지컬을 찾아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넘버(Number)'와 스페셜 커튼콜(Special Curtain Call)'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뮤지컬 관람 경험이 한층 더 풍성해지기를 바랍니다!
1. 넘버(Number)'란 무엇인가?
뮤지컬에서 '넘버(Number)'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노래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노래' 이상의 의미를 갖게됩니다.
이는 뮤지컬 작품 속에서 배우들이 부르는 모든 음악적 요소를 통칭하는 용어입니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삽입되는 노래, 춤, 그리고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음악적 장면 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이죠. 뮤지컬에서 넘버는 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며, 사건의 전환을 알리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2. 넘버의 역할과 중요성
뮤지컬에서 넘버는 다음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감정 표현의 극대화: 인물이 대사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감정(기쁨, 슬픔, 분노, 사랑 등)을 노래를 통해 폭발적으로 전달합니다. 관객들은 넘버를 통해 인물의 내면에 깊이 공감하게 되죠.
- 서사의 진행: 넘버는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닙니다. 극의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거나, 사건의 전환점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다음 단계로 이끌어갑니다. 예를 들어, 인물이 어떤 결심을 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에 넘버가 등장하여 극의 흐름을 전환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물 및 관계 설정: 넘버를 통해 인물의 성격, 배경, 그리고 다른 인물과의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합니다. 특정 인물의 테마곡이나 듀엣곡을 통해 그들의 특징과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 분위기 조성: 넘버는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신나는 넘버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비극적인 넘버는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죠.
3. '넘버'라는 용어의 유래
그렇다면 왜 뮤지컬 속 노래들을 '송(Song)'이 아닌 '넘버(Number)'라고 부르게 되었을까요?
그 유래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의 보드빌(Vaudeville)과 뮤지컬 코미디(Musical Comedy)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공연들은 오늘날처럼 완벽하게 통합된 스토리를 가진 형태가 아니었습니다.
대신, 다양한 노래, 춤, 코미디 스케치 등이 순서대로 나열된(numbered) 형태가 많았습니다.
공연의 대본이나 악보에는 각 곡마다 번호가 매겨져 있었고, 배우나 스태프들은 특정 곡을 지칭할 때 "다음 곡은 몇 번 넘버야" 혹은 "그 넘버에서 조명이 어떻게 들어가야 해"와 같이 번호를 사용해 소통했습니다. 이러한 관행이 굳어지면서 '넘버'는 공연 내에서 독립적인 하나의 음악적 단위를 지칭하는 용어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즉, '넘버'는 공연의 구성 요소가 번호로 매겨져 있었다는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된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다양한 넘버의 종류
넘버는 그 형태와 역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습니다.
- 솔로 넘버 (Solo Number): 한 명의 배우가 부르는 노래로, 인물의 내면 심리나 중요한 결심 등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됩니다. 배우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가장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 듀엣 넘버 (Duet Number): 두 명의 배우가 함께 부르는 노래로, 주로 두 인물 간의 관계나 감정 교류를 나타낼 때 사용됩니다. 사랑, 갈등, 우정 등 다양한 관계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앙상블 넘버 (Ensemble Number): 여러 명의 배우가 함께 부르는 노래로,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군중의 감정, 특정 상황을 묘사할 때 사용됩니다. 웅장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연출하는 데 기여합니다.
- 트리오/쿼텟 넘버 (Trio/Quartet Number): 세 명 또는 네 명의 배우가 함께 부르는 노래로, 소규모 그룹의 상호작용이나 복잡한 감정선을 표현할 때 활용됩니다.
이처럼 뮤지컬 넘버는 단순한 '삽입곡'이 아니라,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캐릭터를 구축하며 이야기를 전개하는 데 필수적인 뮤지컬 용어이자 핵심 요소입니다.
이번 뮤지컬 노래 어땠어? 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 ~~넘버 어땠어? 라고 물어보면 또 다른 느낌이빈다.
뮤지컬은 단순히 관람하는 것 자체로도 훌륭한 경험이지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며 관람한다면, 뮤지컬의 감동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